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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및 잡담

[2021.09.21] 상병되기 10일 전

by 말랑한곰탱이 2021. 9. 21.

 

D+254

어느덧 군생활을 한지 절반이 되어가고 있다. 내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일병은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 254일 동안 나의 삶을 돌아보았을 때 처음 군대에 왔을 때 목표를 잘 이루고 있는 것 같다. 그 목표에는 독서하기, 운동하기, 공부하기가 있다. 누가 보면 3개 다 하기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맞다. 힘들었다. 3개 모두 하기 위해 개인정비 시간(17:30~21:00)에 침대에 누워있는 걸 거의 포기했다. 남들 다 누워서 유튜브 볼 때, 체력단련실에 가서 운동하고, 사지방 가서 공부하고, 책은 일과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틈틈이 읽으면서 지냈다.

 

독서

 책은 전공, 소설,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30권 읽었고, 모두 독후감을 썼다.(마일리지를 위해서 쓰긴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트렌드 코리아 2021', '꾸뻬 씨의 행복여행', '감정은 습관이다', '네이버 vs 카카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1', '네이버 vs 카카오'를 읽으면서 코로나 시대 경제 상황과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 네이버와 카카오 각각이 추진하는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과 두 IT서비스 기업의 성장과정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덕분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었고 구현해보고 싶은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었다. '꾸뻬씨의 행복여행', '감정은 습관이다', '미드나잇라이브러리'를 읽으면서는 인생과 행복에 대해 배웠다.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고민해보게 해주었으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무엇보다 나의 감정을 내 자신이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았다. 책 내용 중에 살면서 갑작스러운 행복(ex. 로또 당첨)은 그 순간만큼은 삶의 만족도가 올라가긴 하지만 끝내는 그 전과 삶의 만족도가 같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그걸 보고서 사람은 욕구를 충족해도 거기서 또 결핍이 생기고 욕심을 갖게 된다는 것을 인지했다. 행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을 얻기 위해 진취적인 사고를 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집착하면 독이 된다. 독서를 통해 군대라는 자유가 결핍된 공간에서 긍정적인 사고와 현재 상황에서 만족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

 

운동

 입대 전 9월부터 날마다 팔 굽혀펴기 100개씩은 하고 들어와서 기초 체력은 있었지만 딱 그 운동만 했었기에 턱걸이는 정자세로 한 개도 못하는 상황이였고, 기구를 활용한 운동은 아예 지식이 없었다. 자대와서 바로 그 날부터, 이등병 신분으로 체력단련실에 가서 운동했다. 자대에 함께온 효빈이 덕분에 같이 운동하면서 동기부여가 되어 꾸준히 한 것 같다. 기초 운동으로 팔굽혀펴기 20개 5세트, 턱걸이 5개 5세트를 하고, 유튜브를 선생님으로 3분할 운동(등, 어깨, 하체 및 복근)을 하고 있다. (가슴은 팔굽혀 펴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판단.) 처음엔 턱걸이를 하나도 못해서 렛플 다운과 덤벨 로우를 통한 등 운동으로 등근육부터 키웠다. 1달 하다 보니 광배근도 좀 생기고 턱걸이도 하나는 할 수 있게 되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턱걸이를 했다. 운동한 지 6개월 지난 지금은 턱걸이 10개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고, 가끔 선임들이 몸 좋다고 칭찬도 해 주시는데 그럴 때면 기분도 좋고 동기부여가 돼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요즘은 특급전사를 따기 위해 뜀뛰기, 팔 굽혀 펴기, 윗몸일으키기 위주의 운동을 하고 있는데 9월 23일에 체력평가가 끝나면 다시 분할 운동 시작할 생각이다. 정말 꾸준히 하면 바뀐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 앞으로도 파이팅이다!

 

공부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한 지는 5월부터이다. 4월엔 무엇을 할지 고민했고, 5월에 첫 휴가를 갔다 와서 파이썬 코딩 테스트 책을 구매해서 알고리즘을 공부하다가 중대 인원들끼리 알고리즘 스터디를 구성해 현재 6주째 진행 중이다. 콘텐츠, 서비스, 음식 등의 구독 플랫폼을 개발해보고 싶어서 앱이 더 사용하기 편할 것 같아 앱 개발을 해보고 싶어서 사지방에서 앱개발을 할 수 있는 지 알아보다가 구름ide를 이용해 리액트 네이티브를 사용해서 개발할 수 있어서 노마드코더의 날씨앱 만들기라는 강의를 통해 앱개발을 경험해보았다. 해보니까 리액트 네이티브도 자바스크립트 기반이어서 웹 공부를 먼저 해보고 웹 서비스를 앱으로 전환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라 생각하여 웹의 프런트엔드부터 백엔드까지 공부 및 구현해 볼 생각이다. 따라서 전역할 때까지의 목표는 '구독 웹 서비스' 개발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공부는 더 찾아보아야겠다.

 

D-292

 약 300일 정도 남은 시간 허투루 보내지 말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지금까지 잘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잘해보자. 보통 상병이 되면 모든 게 귀찮아진다고 하는데 극복하자. 멋있는 사람이 되어 나가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