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의 기록
'나'
21년 1월 11일에 입대한 후 1년이란 시간 동안 온전히 군대에 있었다. 어느덧 21년이 가고 전역의 해가 밝았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호국 요람'이라고 쓰인 논산 훈련소의 정문을 들어서면서 마음속으로 다짐했었다. 어차피 이미 들어온 거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나를 찾아 나가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군 입대 동안 목표로 둔 것은 '나를 알고, 더 성장하자'였다. 사회에 비해 조용하고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이곳에서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했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뭘 하고 싶은 지 등등 말이다. 나를 알기 위해 내가 했던 방법은 '나의 감정을 구체적으로 알기'이다. 군대에 오면 하기 싫은 것도 억지로 하게 되고, 낯선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겪는 갈등 등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경험들 속에서 나의 감정(슬픔, 기쁨, 즐거움, 행복, 외로움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려 노력했고, 그게 자연스러워지자 타인의 감정들도 파악하고 이해하려 노력하면서 원만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진로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다. 컴퓨터 공학을 2년 동안 공부하면서 흥미도 있고 적성에도 맞아서 즐겁게 학교생활을 했다. 친구들과 재밌게 놀기도 하고 프로그래밍 대회, 대외활동을 통해 수업 외의 활동도 열심히 참여했지만, 정작 내가 어떤 개발자가 될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던 상태였다. 그래서 유튜브와 인터넷을 통해 정보부터 수집했고 그를 토대로 방향을 잡았다. 우선 다양한 공부를 해보며 가장 재밌있는 분야를 선택하기로 했다. 그래서 사지방을 이용하여 알고리즘과 백엔드 공부를 조금씩이나마 하고 있다. 요즘은 인공지능과 앱 개발에도 관심이 생겼는데 전역하고 좀 더 깊게 공부해볼 생각이다.
독서
나는 내가 독서를 좋아한다는 것을 몰랐다. 왜냐하면 성인이 된 후에 입대 전까지 책을 1권도 안 읽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근무를 서거나 사무실에서 틈틈이 시간날 때마다 책을 읽었더니 1년 동안 40권의 책을 읽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몰랐던 것을 알아갈 때마다, 그리고 알고 있던 것을 책을 통해 확인할 때마다 뭔지 모를 재미가 느껴졌다. 독서를 통해 많은 것을 깨달았다. 먼저 행복은 없던 것에서 성취하는 게 아니라 가진 것에서 누리는 것이다. 지금 현 상황에서 자신이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불행한지, 행복한지가 갈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또 다양한 고전 문학과 역사소설을 읽으며 다양한 삶을 간접 경험하며 내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전역 후에도 책을 꾸준히 읽으려 한다. 휴가 때 혼자 카페에 가서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는다는 선임이 있었는데, 되게 충격적이긴 했지만 신선했다. 왜냐면 나는 카페엔 맨날 과제나 공부를 하러 가서 책을 읽을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말을 듣고 내 버킷리스트에도 혼자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것이 추가가 되었다. 꼭 지켜야지.
운동
나는 입대 전 군인을 생각하면 건강하고 근육질의 몸매를 떠올렸다. 그래서일까 자대로 배치 받은 첫날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엔 뭘 몰라서 팔 굽혀 펴기만 죽어라 했다. 유튜브로 정자세를 찾아보니 팔 굽혀 펴기도 쉬운 운동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꾸준히 했다. 그러다가 턱걸이를 시작했다. 처음엔 하나도 못해서 밴드를 끼고 하거나 렛 풀다운을 통해 기초 등근육을 만들었다. 그렇게 하니까 어느새 1개를 성공했고 지금은 10개 정도 한다. 턱걸이를 5개 정도 할 때 체력단련실의 여러 기구들을 활용해보고 싶어 유튜브로 여러 영상을 찾아보며 운동했다. 모든 기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된 후엔 덤벨과 바벨을 이용한 운동을 찾아보게 되었다.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무게와 잘못된 자세로 운동하면 다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정확한 자세를 찾아보고 신경 쓰며 운동했다. 그렇게 6개월 정도 운동한 후 몸의 변화가 조금씩 느껴지자 근육의 구조와 생성원리가 궁금해서 '헬스의 정석'이라는 책을 통해 공부했다. 책을 통해 근육은 운동을 통해 손상시킨 후 회복하면서 성장함을 알게 되었고 그 외에도 정확한 자극점과 분할 운동, 루틴 짜는 법 등 다양한 지식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 후로는 (등, 이두), (가슴, 삼두), (어깨, 하체, 복근)으로 3분할 운동으로 꾸준히 운동하는 중이다. 코로나 백신을 맞고 억지 몸살, 발열을 느끼면서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건강이 최고란 것을 체감했다. 그 후로 전역하고도 죽어서까지 운동하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또 운동을 제대로 시작한 지는 1년밖에 안된 헬린이지만 목표가 생겼다. 25살부터 5년마다 바디프로필을 찍는 것이다. 꼭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전역하고 헬스장에서 더 많은 기구로 더 다양한 근육을 운동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다.
공부
사지방에서 구름ide와 colab을 통해 스프링과 알고리즘을 공부하고 있다. 하루 개인정비 2시간 안팎의 시간이지만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해서 하고 있다. 알고리즘은 부대 내의 인원들과 스터디를 통해서 백준 문제풀이를 진행하는 중이다. 스프링은 CRUD기능의 블로그를 만들며 공부하고 있다. 최근에 강의를 다 마쳐서 이제 마무리하고 스프링에 흥미가 생겨 더 깊게 공부해볼 생각이다. 전역 후에는 구독 경제 내의 구독 상품들의 정보를 한눈에 보기 쉽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개발해볼 생각이다. 원래는 전역 전까지 만드는 게 목표였는데 스프링을 공부하다 보니 더 공부해봐야 할 것 같다.
22년의 버킷리스트
- 혼자, 혹은 둘이서 힐링여행가기
- 복학 후 성적 4.0 이상으로 올리기
- 혼자 카페 가서 1시간 이상 독서하기
- 닌텐도 스위치 사서 '젤다의 전설-야생의 숨결' 클리어하기
- 개인 프로젝트 1개 이상 실시하기
- 혼자서 요리 5개 이상 레시피 안보고 맛있게 할 줄 알기
21년도 수고했고 22년도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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